회임하여 지아비의 보살핌이 필요한 연비는 쫓기듯 호나라를 떠나 먼 곳에서 홀로 외로이 지내고 있다. 상선이 보낸 글귀 하나하나가 단율의 심장에 아프게 새겨졌다. 날 원망하고 있을 것이라고는 생각지 않는다. 믿고 있으니까. 그저 내가 보고싶어 그런 것이라고 생각할 뿐이다.







“좌신관. 그대는 어찌하여 우신관밖에 출입할수 없는 초신관의 서고에 출입하였지?”

“폐하…아, 아니옵니다. 소신은 결코 출입한 일이 없사옵니다.”

“그래? 사실이더냐?”

“예, 예!! 폐하!!”


단율은 환관에게 손짓하였다. 환관은 각문관 뒤에서 기다리고 있던 어린 신관인 동신관(童神官)을 데려왔다. 그 아이에게서 이미 좌신관이 적잖게 서고에 드나들었단 사실을 받아낸 후였다. 게다가 동신관 운은 좌신관이 교육하고 있는 신관 후보생이기도 하였다.


“소, 소인은 신관 후보생인 동신관 운이라 하옵니다.”

Posted by 유코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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