잡동
죽을만큼 수치심을 주기 위하여
유코시
2013. 7. 1. 11:04
폐
“예, 폐하.”
황후를 아직까지 폐위하지 않은 이유는 단 하나였다. 죽을만큼 수치심을 주기 위하여. 세상이 다 자신의 것인줄로 알고있는 그녀를 무너뜨리기 위하여. 내 소중한 사람에게 준 상처보다 몇 배 이상 돌려주기 위하여 그 모든 소리를 찾고 묵살해온 그였다.
“장인들은 어찌 되었지?”
“예, 나라를 백방으로 돌아다니며 유명한 장인들을 모두 데려왔사옵니다.”
“잘했다. 도화원의 장인은?”
“미리부터 와있사옵니다.”
단율이 서둘러 걸음을 옮기자 대전에 무릎을 꿇고있는 장인들이 보였다. 그중 몇몇은 단율도 알고 있을만큼 솜씨좋은 장인들도 있었다.
“그림은?”
“예, 여기 있사옵니다 폐하.”
얼마전 도화원의 장인을 불러 친히 그림을 그리게 하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