잡동

무너뜨리려 하는구나

유코시 2013. 6. 24. 10:22


“게다가 짐의 허락도 없이 수정궁에 쳐들어 갔었다?”

“……”

“황궁의 위계질서를 네년이 다 무너뜨리려 하는구나.”

“소첩은 제 자식을 찾으러 간것 뿐이옵니다.”







단율은 어이가 없었다. 이렇게 바닥에 내팽겨쳐놓고 자신의 아들이라는 말이 나오다니.


“그대는 그대의 아이가 아플때에 어떤 느낌인지 아느냐?”

“…폐하?”

“그대의 아이가 열이 펄펄끓어 울면서 잠도 들지 못할 때, 어떤 느낌인지 아느냔말이다.”

“……”

“새벽에 칭얼거리며 아기가 눈을 떴을때 어찌 해야 하는지도?”

“……”

“아기가 처음으로 옹알이를 하였을때 얼만큼 기쁜지도. 너는 알고 있느냐?”


소의는 입을 꾹 다물었다. 그 어느것도 알지 못한다. 모정따위 없으니. 또 황자가 괘씸해져왔다. 자신의 곁에서는 울기만하고 그치지 않던 아기가 어느새 아비를 알아본 것인지 단율의 품에 안기니 편안히 눈물을 그치는것이 아닌가.